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신화연합뉴스“챔피언 보드에 같이 이름을 올린다는 것을 그분이 알았다면 정말 기뻐했을 거예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는 생애 처음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자신의 스승이자 친구였던 고(故) 야나 노보트나를 기렸다.
크레이치코바는 1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를 2대1(6대2 2대6 6대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금은 270만 파운드(약 48억 2000만 원)다. 올해 허리 부상에 시달린 탓에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식 8강이 최고였던 크레이치코바는 통증을 이겨내고 정상에 섰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복식과 단식을 병행했던 그는 복식에서는 두 차례 우승이 있지만 단식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 복식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는 단·복식을 모두 석권했던 2021년 프랑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크레이치코바는 2017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체코의 레전드 노보트나를 떠올렸다. 그는 “노보트나 코치님의 문을 두드린 순간이 내 인생을 바꾼 것 같다”며 “주니어 선수 시절 프로 선수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내게 그는 잠재력이 있으니 꼭 프로로 뛰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은 내가 메이저(단식)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코치님이 우승했던 대회에서 같은 트로피를 차지하다니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감격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