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나경원 후보가 “‘반윤(반윤석열)’의 이심전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누워서 침 뱉기”라며 공방전에 가세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다.
지난 12일 김 이사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다”며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해 득표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를 언급하면서 추켜세웠다. 그는 “당시 이준석은 당의 무슨 경험도 없는 사람이었고, 자기 세력도 없었는데 당의 변화에 필요한 인물이었기에 이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발언에 나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큰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후보를 응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면서도 “더 이상, 여러 당을 다니시며 '전문 비대위원장'을 해오신 (김 전 비대위원장) 말씀에 보수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 나 후보의 글을 공유하며 “'국민의힘'이라는 당명과 정강·정책을 만들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을 상기해 보라”며 “지금도 정강·정책에 손 하나 안 대는 국민의힘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볼멘소리해 봐야 누워서 침 뱉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황교안-나경원 체제에서 박살 난 보수가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3연승 한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며 “실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싫으면 화끈하게 정강 정책 개정부터 공약하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부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반박에 나선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침 이야기 잘했다”며 “안 그래도 제가 당 대표 되면 우리 당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당명부터 바꾸고 정강정책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