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고 전기차 수천만원 뚝…일부 수요자 "지금 사자"

벤츠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매물 급증

시세 대비 2000만원 낮춘 중고 매물도

급매물로 전기차 갈아타기하는 실수요자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 중고차 매물이 늘고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 중고차 매물이 늘고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화재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 매물이 쏟아지자 전기 중고차 가격의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을 노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일인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내 차 팔기’ 매물 가운데 벤츠 EQE 모델은 총 13대로 전월 한 달간 접수 물량(5대) 대비 2.6배 증가했다. 1일부터 7일까지 케이카에 접수된 전기차 매도 희망 물량은 직전 일주일(7월 25~31일) 대비 184% 늘었다. 특히 EQE 모델의 비중은 전체 물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소유주들의 매도 신청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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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엔카닷컴에는 최근 2023년형 EQE 350+ 중고 매물이 5950만 원에 올라왔다. 동 매물의 가격대가 6640만~79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20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전기 중고차 매물이 쌓이자 가격을 내려 처분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신차 가격이 9210만 원인 벤츠 EQE 300 모델의 중고차 매물도 6000만 원 초반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안전 우려에 더해 지하주차장 이용 금지 등으로 소유주 불편이 늘면서 전기차 처분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기존에 전기차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은 시장에 나오는 급매물을 통해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EQE 급매물 매입 후 인증하는 소유주의 게시글도 등장했다. 벤츠 전기 중고차를 사들인 한 소유주는 “다른 생각 없이 낮은 가격의 매물을 보고 구입하게 됐다”며 “전 주인도 잘 탔고 직접 몰아 보니 승차감도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업계는 최근 시장 흐름에 따라 전기 중고차의 매입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중고차 매물을 제값에 들여오면 장기 재고 물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고차 매입가를 낮추면 전기 중고차 매물의 시세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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