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자민당 총재로서 사비로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밝혔다.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이날 신사를 대리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기자단에게 알렸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다음달 열릴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도 신사를 참배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젊은 기수로 꼽히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15일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또 다른 '잠룡'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같은 날 참배했다. 일본 내에서는 자민당의 당 지지율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차기 총재를 노리는 주요 후보들의 우경화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도 신사를 찾았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