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취업 증가 10만대 회복했지만…건설업은 사상 최대 감소 [뒷북경제]

7월 취업자 17.2만 늘었지만

건설업 8.1만 줄어 사상 최대감

'쉬었음'도 7월 기준 역대 최대

청년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줄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 1000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건설 경기 악화가 고용 지표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쉬었음’ 인구가 7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청년층 고용이 줄고 있어 고용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 2000명 늘어난 2885만 7000명으로 조사됐습니다. 41개월 연속 증가세로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폭이 6월 18만 3000명에서 지난달 28만 6000명으로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죠.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올 4월(26만 1000명) 이후 3개월 만입니다. 5월에는 취업자 증가가 8만 명에 그쳤고 6월에도 9만 6000명으로 10만 명대를 밑돌았습니다.



정부는 고용 지표가 큰 흐름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만 명 감소해 9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또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내려간 2.5%를 기록했고 15세 이상 고용률이 63.3%로 0.1%포인트 확대된 점이 긍정적 평가의 근거가 됐습니다. 고용률은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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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취업자 수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회복해 5~6월에 비해 고용 증가 흐름이 강화됐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고용시장의 불안은 여전했습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20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1000명 줄었습니다. 감소폭은 통계 분류 방식이 바뀐 2013년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5월에 4만 7000명 줄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6만 6000명이 줄었습니다.

정부는 건설업 경기 악화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4종 대책’을 예고했습니다. 현장 수주를 늘려 건설사와 구인난에 빠진 근로자를 보호하는 게 첫 단계입니다. 공사비를 낮추고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퇴출하는 등 금융 관점에서 건설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까지 메스를 댈 방침입니다. 김 차관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건설 일자리 수요를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하지도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 3000명이나 늘어난 251만 1000명으로 조사된 것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7월 기준으로 보면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증가 폭과 총인구수 모두 역대 최대치입니다. 20대의 ‘쉬었음’ 인구 역시 4만 2000명 증가한 41만 6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2월(44만 4000명)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쉬었음’ 인구가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 9000명 늘어난 1599만 6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청년(15~29세) 고용도 감소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청년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4만 9000명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어든 46.5%를 나타내며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시장에서 경력직을 우선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27만 8000명 늘었고 고용률 또한 0.5%포인트 오른 47.1%로 조사됐습니다. 노동시장에서의 고령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1인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 명 줄었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 2만 명이 줄어든 뒤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 8000명 늘었습니다.

단기간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꼽힙니다.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는 35만 7000명 증가했습니다. 1~17시간 근무자가 14만 3000명, 18~35시간 취업자가 21만 4000명 늘었습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만 4000명 줄었습니다.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7월 기준으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시간 줄어 7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보여왔던 제조업 취업자도 1만 1000명 줄며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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