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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실적 직격탄…에이벤처스, 엑시트 '난항' [시그널]

와인 산업 둔화에 매출 꺾여

공모가 대비 주가 62% 하락

2대주주 VC도 엑시트 난망

환율 하락 수혜주 기대감도

나라셀라가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와인 브랜드. 사진 제공=나라셀라나라셀라가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와인 브랜드. 사진 제공=나라셀라




‘와인 유통 1호 상장사’로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나라셀라(405920)의 주가가 지속된 실적 부진에 공모가 대비 큰 폭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시름의 깊어지고 있다. 2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도 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향후 달러 약세 정도가 실적 개선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셀라 주식은 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32% 올랐지만 지난해 7월 100% 무상증자를 반영한 공모가(공모 당시 2만 원) 1만 원 대비 61.5% 떨어진 수준이다. 나라셀라는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가 부양을 꾀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렸다. 나라셀라는 상장 당시 7년 내 시가총액 1조 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 시총은 5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나라셀라의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늘었던 와인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꺾인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19년 2억 5925만 달러(약 3471억 원)에서 팬데믹 시기 혼술·홈술(혼자서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 트렌드가 퍼지면서 2022년 5억 8128만 달러(약 7783억 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5억 602만 달러로 줄었다. 올 1~7월 와인 수입액도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이에 나라셀라의 올 상반기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440억 원)보다 빠졌고 영업손실도 23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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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빌빌거리면서 2대 주주인 에이벤처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도 안갯속에 빠졌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의 상장전 투자유치(프리 IPO) 당시 284억 원을 투자했고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총 2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무상증자를 반영한 에이벤처스의 주당 평균 투자 단가는 약 1만 500원 수준이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가 와인 산업 둔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50원 내릴 때 나라셀라의 영업이익이 약 25억 원 오를 것으로 추산한다”며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굳건한 만큼 환율만 내려주면 실적은 급격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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