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풍차처럼 도는 관람차, 철판이 사람 덮치고"…태풍 '야기' 중국·베트남 인명피해 속출

주차된 차량 전복·시민들은 강풍에 쓰러져

제11호 태풍 '야기'가 중국과 베트남을 연이어 강타하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양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신화통신과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태풍으로 인해 최소 4명 이상이 사망했다. 태풍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km를 넘어섰다.

하이난성에서는 총 52만 6000명이 태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경제적 손실은 7억 2800만 위안(약 1300억원)에 달했다. 하이커우시에서는 10만 5500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400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졌다. 16만 78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5만 6742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주차된 차량이 전복되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모습, 강풍에 쓰러지는 시민들의 모습 등이 포착됐다. 하이커우시 주민 장춘성 씨는 "19년간 하이난에 살았지만 이렇게 큰 태풍은 세 번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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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는 이어 베트남 북동부를 강타해 추가 피해를 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경 최대 풍속 시속 166km로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들이 바다로 휩쓸려가고, 강풍과 폭우로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 하노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졌고,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베트남 기상청은 "야기가 최근 10년간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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