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PM 사고가 1872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윤영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이용이 늘면서 4년 만에 사고 건수도 3배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2019~2023) PM 사고로 전국에서 87명이 숨지고, 866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서울에선 지난해 3명, 2022년 5명 등 5년 새 11명이 PM 사고로 사망했다. PM 사고 건수의 23.83%, 사망 사고의 12.64%, 부상 사고의 23.59%가 각각 서울에서 발생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킥보드나 전기자전거가 사람과 부딪친 경우(870건) △킥보드 등이 차량과 부딪친 경우(904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람과 부딪친 경우에는 보도를 걷고 있는 보행자와 충돌(318건)한 사고가 가장 많았고, △횡단보도 충돌(128건) △차도통행 중 충돌(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도를 걷던 사람이 보도 주행하던 킥보드와 부딪친 사고(117건)가 전년(72건)대비 62% 증가했다.
2021년 5월 정부도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단속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모 미착용(11만3070건) △무면허운전(1만5453건) △음주운전(4646건) 등 PM 위법 운행 단속건수가 꾸준히 발생했다.
윤 의원은 “PM이 도입된 지 수 년째지만 안전 주행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며 “현재 수준의 규제나 대시민교육 수준으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전동킥보드 운행 전면 금지여부를 서울시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슈가(31·민윤기) 역시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정치권에서는 전동 킥보드나 스쿠터의 음주·무면허 운전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PM 음주운전에 대해 자동차 음주운전과 동일하게 처벌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PM의 최고 속도를 현행 시속 25㎞에서 20㎞로 낮추는 안도 개정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