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만 원정에서 귀중한 첫 승 사냥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정승현(알 와슬)에 대한 일부 팬들의 비난이 그의 가족에게까지 향하고 있어 논란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3-1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37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쐐기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굳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제골로 리드를 쥐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오만의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머리를 맞은 자책골이 나왔다. 아흐메드 알카미시와 경합하던 정승현이 미처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게 자책골로 연결됐다.
앞서던 전반을 동점으로 마무리하자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승현의 경기력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승현의 기용은 홍명보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승현의 아내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정승현 또 너냐?", "남편분 골 넣었어요ㅎㅎ", "남편분 은퇴 좀 시켜라" 등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정승현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클린스만호 일원으로 경기를 뛰었을 때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승현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와이프 계정과 아기 계정에 도가 지나친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처 없이 고소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에게 지나친 비방 및 욕설은 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