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내 日학교 "큰소리로 일본어 하지 마라"…초등생 살해에 일본 사회 '분노'

[지금 일본에선]

아사히 등 일본 신문 비중있게 다뤄

日, 중국서 외부 외출 자제하라 권고

기업 주재원들은 일시 귀국도 검토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분노 증폭시켜

중국 광둥성 선전의 일본인학교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남성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교문 앞에 추모의 꽃다발을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 광둥성 선전의 일본인학교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남성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교문 앞에 추모의 꽃다발을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사회의 분노를 기사화한 내용. 아사히 캡처일본 사회의 분노를 기사화한 내용. 아사히 캡처


중국 선전의 일본인학교 학생 살해 사건으로 일본 사회의 분노와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극도로 심각한 사태'로 규정하고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20일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보도했다.



18일 아침 선전 일본인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한 남성이 등교 중이던 남자 아동의 복부를 흉기로 찔렀고, 피해 아동은 19일 새벽 끝내 사망했다.

광저우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기시마 요시코 총영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남자 아동이 새벽에 사망했다"며 "중국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내 일본인 사회의 공포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일본인학교들은 긴급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고 하교 후 외출을 삼가도록 하는 등 극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본 기업들의 대응이다.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중국 주재원들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당분간 중국 내 일본인 직원 수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일본 정부의 대응도 강경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런 비극적 사건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중국 전역의 일본인학교에 대한 안전 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필요시 일시 귀국 권고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초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일제히 중국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중국 당국의 미온적 태도도 일본 측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개별 사건'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일중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양국 간 민간 교류와 경제 협력에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냉정한 대응과 함께 민간 차원의 상호 이해 증진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