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국인 주민 또 사상 최다…대구 인구보다 많아졌다

행안부, 지자체 외국인 주민 현황 발표

1년새 20만명 늘어 246만명 기록

2년 연속 최다…총인구의 4.8% 차지

외국인근로자 16.6%, 유학생 8.9% 급증

불법체류자 포함한 기타외국인 13.8% ↑

지난해 경북 경산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민속촌 앞 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온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외국인 유학생들이 벼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지난해 경북 경산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민속촌 앞 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온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외국인 유학생들이 벼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외국인 주민 수가 246만 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시 전체 인구수보다도 많은 숫자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주민 수는 전체 국민의 5%에 육박했다.



행정안전부가 24일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주민 수는 전년 대비 20만 1294명 늘어난 245만 9542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자료로,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을 집계했다.

17개 시도별 인구수에서 대구시가 237만 9188명, 경북도가 258만 9880명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주민 수가 이미 대구를 뛰어넘은 데 이어 경북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외국인 주민 수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53만 6627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주민은 해마다 증가(2015년에는 조사 방식 변경으로 일시 감소)하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2022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인구(5177만 4521명) 중 외국인 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4.4%에서 4.8%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18만 2804명(10.4%) 증가한 193만 5150명,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만 681명(4.8%) 증가한 23만 4506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출생한 외국인 주민 자녀는 7809명(2.8%) 증가한 28만 988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들의 출신 국가는 중국(한국계) 10만 1995명(43.5%), 베트남 5만 4696명(23.3%), 중국 4만 2513명(18.1%), 필리핀 1만 543명(4.5%), 캄보디아 5252명(2.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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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 인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 대학·대학원 간 유학생 유치 경쟁이 외국인 주민 수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은 지난해 대비 각각 6만 7111명(16.6%), 1만 6932명(8.9%) 늘었다. 행안부는 “두 유형의 외국인 주민 증가가 전체적인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불법체류자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 체류 기간이 도과한 불법체류자 등을 포함한 기타 외국인은 1년 새 13.8% 급증했다. 외국 국적 동포와 결혼 이민자 증가율이 각각 3.4%, 2.5%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17개 모든 시도에서 외국인 주민 증가를 기록했다. 서울(1.5%)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외국인 주민 수가 지난해 통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남(18.5%), 경남(17.0%), 울산(15.6%) 등 비수도권의 증가 폭이 컸다. 농어촌이나 조선소 등 인력 부족이 심한 지역들이다. 증가 인원으로 따지면 경기(5만 8294명), 경남(2만 1942명), 충남(1만 9583명) 순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외국인 주민 수는 경기(80만 9801명), 서울(44만 9014명), 인천(16만 859명), 충남(15만 5589명), 경남(15만 643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면 전체 외국인 주민의 57.8%인 141만 9674명이 수도권에 거주했다.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안산(10만 8033명), 화성(7만 6711명), 시흥(7만 4653명), 수원(7만 1392명), 부천(5만 8632명) 순으로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 소속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민이 1만 명 이상이거나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인 ‘외국인 주민 집중 거주 지역’은 지난해 97곳에서 30곳 늘어난 127곳으로 집계됐다. 증가한 30곳 중 28곳이 비수도권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외국인 주민이 총인구의 4.8%로 명실상부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됐다”며 “외국인이 어려움 없이 각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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