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BYD코리아는 13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출범 목표 시기는 내년 초다. 현재 지역별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 준비 과정에 있다는 것이 BYD코리아 측 설명이다.
출시 모델은 중형 세단 ‘씰’,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이 유력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BYD코리아로부터 이들 차량에 대한 심사를 접수받고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인증 중이다. 다만 BYD코리아는 구체적인 출시 모델은 밝히지 않았다.
BYD '실'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에너지소비효율 인증을 마무리했다. 국토교통부에도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차량 판매 전 거쳐야 하는 절차인 제원 통보를 완료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YD코리아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전기 지게차·버스·트럭 등 상용차 사업을 펼쳐왔다. BYD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 302만대를 달성했고 올해 3분기까지 작년 동기보다 18.94% 증가한 매출(693억 달러·97조 6000억 원)을 올렸다.
중국 승용차는 지난 2017년 베이징자동차 자회사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켄보600'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국내 상륙을 시도했으나 판매량이 수백 대에 그치면서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값이 싸지만 질이 나빠 이른바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탓에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웠다”며 "다만 급격히 발전한 전기차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내세운다면 기존의 국산·수입 브랜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