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11년 만에 K리그1에 승격됐습니다. 스마트 도시 안양의 위상도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닙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U4SSC)’ 성과에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 시장은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스마트 도시 국제표준인증 수여식’에서 U4SSC를 직접 받았다. 도시의 스마트화는 물론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한 이번 인증은 국내 지자체로는 처음이다. 최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11년 만에 이뤄낸 프로축구 FC안양의 K리그1 승격과 비교했다. FC안양은 1996~2003년 안양을 연고지로 활동하던 옛 LG 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으로 옮긴 뒤, 안양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2013년 창단됐다. 최근 K리그2 우승을 일구어내고 K리그1으로 승격했다.
FC안양 구단주이기도 한 최 시장은 축구 전술용어 ‘빌드업’을 주목했다. U4SSC 인증으로 확인된 스마트로시 안양의 위상 역시 빌드업의 결과물이다. 안양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경기남부권 최대 공업도시로 명성이 높았지만 좁은 면적과 개발 제한에 발목을 잡혀 기업이 떠나고 인구가 줄면서 중소 도시로 축소됐다.
최 시장이 처음 안양시 수장에 오른 2010년은 쇠퇴기였다. 그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것은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던 ‘스마트 도시’였다. 스마트 도시는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 시장은 “‘스마트도시’라는 말이 흔치 않던 민선5기부터 미래 발전에 스마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2012년 7월에는 ‘스마트창조도시 안양’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올해로 스마트도시 13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U4SSC 인증을 일궈낸 원동력은 최 시장이 산파 역할을 한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 있다.
최 시장은 “CCTV 관제센터인 ‘U-통합상황실’로 시작한 통합센터는 현재 도시의 안전·교통·재난재해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컨트롤타워로 거듭났다”며 “통합센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도시 곳곳의 기반 시설을 연계했고 꾸준히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시민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파생되면서 전국 최초 또는 최고의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양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인덕원 사거리에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고, 같은 해 시작한 안양시 고령자 스마트 안심서비스는 2023년 제1회 정부혁신 최고사례에 꼽히기도 했다. 또 교통 객체를 추적하고 딥러닝해 최적의 신호를 산출하고 실시간 제어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교차로는 현재 관내 64개 교차로까지 확대됐고, 280대의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