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땐 투자자 피해”증권감독원은 오는 23, 24일 공모주청약 7개 예정기업중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풍성전기의 기업공개를 철회할 예정이다.
풍성전기의 기업공개가 보류될 경우 지난해 9월 기업공개가 자율화된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기업공개가 거부되는 것이다.
18일 증권감독원은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매출비중이 57%에 달하는 풍성전기가 공개를 거쳐 상장될 경우 실적악화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기때문에 기아그룹의 자구노력 기간인 2개월후로 공개시기를 보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증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일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도 무시할 수가 없어 기아자동차등의 매출비중이 높은 풍성전기의 공개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증감원은 『유가증권신고서의 정정방법을 통해 사실상 신고서 수리를 거부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나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발행기업인 풍성전기가 신고서를 자진철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기업인 풍성전기와 주간사회사인 동양증권은 증감원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풍성전기측은 『증감원과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방침이며 아직 이같은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양증권도 『풍성전기의 현금예금규모가 6백억원이 넘으며 기아자동차로부터 받은 어음도 40억원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기업공개를 해도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돼 이같은 자료를 증감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오는 23, 24일 공모주청약이 실시되기 때문에 효력발행이 이루어지기 전인 18일 하오 6시까지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키로 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