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레지폰시스템/중소점포 POS개발 틈새시장 공략(여성기업탐방)

◎네트워크형으로 운영/설치비용 획기적 절감/전국 300여 회원 확보/작년 매출 10억 견실성장최근 판매시점관리(POS)체제를 도입해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중소점포는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시설을 도입하는데 최소한 2천만∼3천만원의 돈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레지폰시스템(대표 이부경·45)은 이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파고 든 회사다. 적은 돈으로 POS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레지폰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레지폰이란 레지스터(Register)와 텔레폰(Telephone)의 합성어로 POS터미널과 전화회선을 연결한 네트워크형 POS시스템이다. 각각의 점포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 스캐너로 이 상품을 스캔하면 이 정보가 POS터미널에 저장된다. 판매를 마감하면 판매정보가 전화선을 타고 한국레지폰시스템의 중앙컴퓨터에 들어간다. 한국레지폰은 이 정보를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뒷날 아침 팩스나 우편으로 보내준다. 이 보고서에는 하루동안 판매한 상품의 내용이 모두 들어있다. 점포주인은 이를 통해 판매관리를 할 수 있다. 재고관리는 물론 자동으로 되는 셈이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데는 POS터미널 등 컴퓨터시설 구입비 6백만원만 있으면 된다. 다음 이용료로 매달 10만원만 내면 된다. 『중소점포는 POS시스템을 설치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보등록을 개별점포가 맡고 이 정보의 분석을 한국레지폰이 맡는 역할분담을 통해 전체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이 이 시스템을 개발한 의도입니다』 이부경 사장은 지난 82년 일본에 유학을 갔을 때 정보처리 일을 배우면서 일본의 유통산업을 알게 됐고 유통정보의 중요 함을 깨닫게 됐다. 이사장은 지난 90년 귀국해 3년에 걸쳐 이 시스템을 개발, 93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의 3백여개 점포가 한국레지폰에 회원으로 가입해 유통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레지폰은 지난해말부터 새로 정보가공사업을 시작했다. 개별 점포들이 보내오는 수많은 판매정보를 모두 모아 유통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고부가가치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특정 상품이 어느 지역에서는 많이 팔리고 어느 지역에서는 적게 팔리는지 등의 정보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보의 가치는 회원점포의 수에 비례한다. 점포가 많아질수록 정보는 그만큼 충실해질 수 있다. 『가장 힘든 일이 가입회원을 늘리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무자료거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세금문제등으로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영업현황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사장에 따르면 일본은 전국 4천여개 중소점포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CSK Net사가 발표하는 자료는 유통업체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레지폰은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사장은 현재 더나은 유통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통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통교실도 운영하고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유통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무자료거래, 주먹구구식 장부정리로는 더이상 경쟁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는 이사장은 『유통분야는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특히 강조되는 곳』이라며 여성의 참여를 부탁했다.<한기석·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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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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