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줄지 않는 신용잔액(초점)

◎물량 해소후 다시 신용매수등 원인/담보부족따른 반대매매 급증 우려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신용거래잔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신용잔액은 3조2천3백3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0월1일의 3조2천2백67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의 3조3천4백억원 수준과 비교해도 1천억원 정도 줄어든데 불과하다. 이에비해 주식매수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2조4천6백11억원으로 10월초의 2조5천3백8억원에 비해 7백억원이 줄었다. 지난 6월의 3조5천억원대에 비교하면 4개월새 1조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신용과 고객예탁금간의 격차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신용매입종목들 가운데 담보부족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신용종목들의 반대매매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하락에도 신용잔액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로서 ▲신용기간이 3개월에서 5개월로 연장됨에 따라 만기구조가 분산된데다 ▲신용물량을 해소한 후 다시 신용으로 매수하는 롤오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9월과 10월 중 6천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담보부족을 해소하거나 재매수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전문가들은 16일 주가지수 6백포인트 붕괴 후 심리적 공황상태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수직하락하고 있어 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소형주에 몰려 있는 2조2백12억원 규모의 신용잔액이 주식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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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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