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를 가진 남대문시장은 최근 홈페이지를 새단장하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남대문시장은 현재 1만1,000여개 상점이 영업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쇼핑공간. 이들 업체가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할 경우 국내 최대의 사이버 쇼핑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위해 필요한 요건은 네가지. 인터넷상에 홈페이지가 있어야 하며 구매-결제시스템을 갖추고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해주는 택배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남대문시장은 지난 11월초 새단장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맞게 다시 바꾸고 있는 중이다. 연내에 업그레이된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구매-결제시스템은 중소기업은행과 연계해 사업을 펼치기로 이미 의견일치를 봤고 세부 사안에 대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결제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하고 시험운행까지 끝낸후 7월초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택배시스템은 내년 2월부터 택배회사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 저렴하고 믿을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들을 엮는 네트워크 작업도 병행중이다.
남대문시장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진두 지휘하는 넥스트네트워크사의 김기태(金基泰) 팀장은 『최고의 재래시장 이라는 특성을 살려 최고의 사이버 쇼핑몰을 만들겠다』며 『가장 품목이 다양하고 값이 싼 물건을 공급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장 힘든 점은 상인들의 자료노출 문제. 오랫동안 세원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장사를 해온데다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김팀장은 『그동안 자료노출을 꺼리던 상인들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처음에는 20~ 30년 경력을 가진 신용도가 높은 상인을 중심으로 쇼핑몰을 꾸미겠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 관계자는 『상가운영회의 추천을 받은 상인 150여 업체가 현재 참가 희망서를 제출했다』며 『상인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고 전자상거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앞으로 호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