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대미 철강수출을 대폭 감축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미 상무부가 22일 발표했다.양국간 철강 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 철강 산업계가 추진해온 보복관세를 면할 수 있게됐다.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은 이날 타결된 협정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철강제품이 지난해에 비해 약 7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산 철강은 미국시장에서 톤당 255~28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되며, 열연강판의 연간 수출물량도 96년 수준인 75만톤으로 제한된다. 러시아의 대미 열연강판 수출은 97년에 180만톤, 98년에 350만톤을 기록했었다.
이번 합의는 또 열연강판 이외의 다른 16가지 철강의 수출물량도 97년 수준으로 제한키로 했다.
미 상무부는 대신 러시아 철강에 대해 71~218%를 부과하려던 반덤핑 보복관세 조치를 연기해 주기로 했다.
한편 미국 철강업계는 이같은 합의가 『러시아에 대해 거대한 미국 철강시장의 접근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며 반발, 행정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