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리텔레콤(떠오르는 벤처기업:22)

◎국내 첫 국제형 신토불이게임 개발/95년 「단군의 땅」발표 30만명 이용 “선풍”/미 IBI에 연구소… 세계시장에 도전장「신토불이 게임으로 세계 네트워크 게임시장을 제패한다.」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기업육성센터 IBI(International Business Incubator)에 연구소를 설립,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마리텔레콤은 지난 95년 8월 국내 PC통신망에 네트워크게임인 「단군의 땅」을 발표 선풍을 일으킨 벤처기업이다. 단군의 땅은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게임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게임 사용인원이 30만명에 이용시간만도 3백만시간을 훨씬 넘는다. 단군의 땅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경지인 단군에 이르는 내용으로 머드(MUD)게임으로도 불린다. 머드란 여러명이 동시에 즐길수 있다는 의미. 이 게임은 우리나라의 신화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한국형 머드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기술에 맞게 개발했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지닌 게임이기도 하다. 마리텔레콤은 IBI에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 네트워크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통신환경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3차원 그래픽 머드게임을 상용화할 수 없었고,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를 겨냥한 사업을 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장인경 사장(45)은 진출 취지를 밝혔다. 『현지에 5명의 연구원을 파견해 단군의 땅 영문 버전을 개발, 아메리카 온라인(AOL)등 현지 PC통신을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사장은 이어 네트워크 게임을 제대로 만들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한국 세나라 정도라고 소개하고 『2년안에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리텔레콤은 지난 94년 7월 설립됐다. 7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여성 최초로 입학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연구원 등을 거친 전문엔지니어 장인경 사장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게임매니아들의 모임인 「별무리」의 여섯 젊은이가 주축이 됐다. 사업 첫해 1천만원에 불과한 매출은 지난해 9억6천만원을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30억원. 직원도 25명으로 늘어났다. 마리텔레콤은 올 여름 단군의 땅 후편으로「아사달 시대」를 내놓는다. 이화여대 전산학과 및 서울산업대와 공동으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래픽까지 지원되는 새로운 네트워크게임인 「윤회」를 개발, 연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또 웹 BBS(사설전자게시판)을 이용한 가상 증권투자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군의 땅의 게임 엔진인 「백두 1호」를 독자 개발한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술은 KAIST나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외부인력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모든 기술을 자체 인력으로 개발한다면 기업의 덩치가 커져야하고 기업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게 아웃소싱에 대한 장사장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벤처기업 창업을 적극 유도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올해 풀바람시스템이라는 독립법인을 설립했으며 앞으로 10개의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3차원 그래픽머드게임을 초고속통신망이 먼저 개통되는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료서비스하고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에 10여개의 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독립회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 2000년 무국적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장사장이 밝힌 마리텔레콤의 청사진이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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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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