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본은 지금] 포켓몬 세게임시리즈 품절 두세달 기다려야

포케몬은 「포켓몬스터」(주머니속의 괴물)를 줄인 말이지만 실제로는 각종 동·식물의 모습을 새롭게 가공한 귀여운 캐릭터들이어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지난 11월21일부터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포케몬 금, 은 시리즈는 출시되자마자 품절됐을 뿐 아니라 12월에는 예약조차 받지 않고 있다. 예약을 받더라도 언제 물건을 넘겨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예약도 못한 사람들은 내년 2~3월까지 기다려야 게임소프트를 손에 넣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측은 오는 3월까지 금, 은 시리즈 판매량이 약 8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닌텐도가 150종류의 포케몬으로 구성된 게임소프트웨어와 휴대용게임기 「게임보이」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96년초. 닌텐도는 포케몬 「적」(赤), 「청」(靑)을 발표한데 이어 「녹」(綠), 「피카추」 버전 등을 잇달아 내놓았으며, 이와 함께 포케몬 애니메이션과 만화, 각종 캐릭터상품 들이 쏟아져 나와 일본 어린이들을 포케몬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애미메이션, 만화, 카드, 캐릭터 부문까지 포함하면 포케몬시장의 규모는 일본 내에서만 약 1조엔규모로 추산된다. 포케몬 열풍은 세계로 확산, 지난 1월부터 미국에서 발매한 포케몬 카드가 벌써 30억장을 돌파하는 등 일본에서의 붐을 능가할 기세다. 또 호주, 아시아, 유럽 등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포케몬 열풍을 주도한 퍼 키즈 엔터테인먼트의 알프레드 칸 회장은 『아직 미국시장의 표면을 건드린데 불과하다』면서 『미국에서 포케몬시장이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처럼 포케몬이 전세계적인 상품으로 성공을 거두자 그동안 「기껏해야 애니메이션」이라며 깔보던 일본의 대기업들이 「제2의 포케몬」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닌텐도, 쇼각칸(小學館), 테레비도쿄, 토미, JR히가시니혼기카쿠 등 출판, TV방송사, 광고대리점이 연합전선을 구축, 포케몬을 세계적인 캐릭터로 부상시킨데 자극받아 반다이, 도에이 애니메이션, 요미우리광고사, 후지테레비가 연합해 「디지털몬스터」를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으며, 또 세가 엔터프라이지스는 이토추상사 등과 함께 「소닉」을 대표적인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소프트 부문은 학력이나 행정규제와 무관하게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벤처정신이 만들어낸 첨단산업』이라면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시장규모가 현재의 자동차산업을 웃돌아 일본경제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장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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