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화 PR광고/가슴에 남는 기업(AD플라자)

◎“마치 이웃처럼…” 친근한 어필/자랑 대신 「늘 곁에 있는 기업」 이미지 부각/「화약그룹」 인식탈피… 고객선호도 2위로「가까이 늘 가까이. 가슴에 남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늘 가까이 있으면서 표시내지 않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기업PR광고가 화제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내보내고 있는 광고가 그 주인공. 이 광고는 미스코리아 출신인 궁선영씨를 내세워 「가슴에 남는 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표방하며 국가 기간산업부터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생활가까운 곳에서 감동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품질과 환경」이라는 밋밋한 어휘로 일관하며 단순히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만 일관했던 한화그룹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가슴에 남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 광고를 만든 한컴의 제작진들은 적잖은 좌절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44년만에 만드는 한화그룹 의 첫 TV광고라는 점만으로도 그들이 받은 중압감은 컸다고 한다. 처음이니 만큼 준비작업도 길었고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들은 상황분석과 다른 그룹 광고분석을 선행하며 철저한 분석과 전략을 통해 그룹 전략방향과 일반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가긴 가슴에 남는 기업」이라는 컨셉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얼핏 느끼는 단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잔잔한 미소가 흐르는 가운데 한화가 지향하는 기업문화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특히 권위적이 딱딱한 기업PR광고에서 탈피, 친숙함을 느끼게 표현한 것도 큰 특징이다. 그래서 이 광고에는 어떤 자랑이나 외침이 전혀 없다. 그냥 동네 이웃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간단 명료해 쉽게 머리에 들어온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M송 자체가 그렇다. 「가까이 늘 가까이∼. 가슴에 남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사랑해요」로 재미를 본 LG그룹의 광고와 함께 기업광고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CF의 성과는 매우 컸다. 최근 한 기관이 광고접촉률 및 선호도조사에서 한화가 LG그룹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선호하는 그룹부문에서도 LG, 삼성에 이 3위를 차지한 것은 이 광고의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한화=화약그룹」이라고 느껴왔던 일반인들의 무거운 인식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이념전달보다는 친숙한 이웃으로 거듭나겠다는 모습을 통해 「한화=늘 가까이 있어 가슴에 남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심은 것이다. 광고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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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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