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크루그먼] "소로스, 브라질투자 내부거래 의혹" 제기

【뉴욕=김인영 특파원】 헤지 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얻은 사전 정보로 브라질 채권시장에서 투자, 내부거래를 한 의혹이 있다고 폴 크루그먼 MIT 교수가 주장, 화제가 분분하다. 크루그먼 교수는 파문이 확산되자,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으나,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해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사건의 발단은 크루그먼 교수가 온라인 잡지인 「슬레이트」지 11일자에 쓴 글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고문에서 『소로스가 부하였다가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아르미니오 프라가 총재로부터 사전 정보를 입수, 브라질 채권시장에서 투기를 해 성공했다』고 썼다. 프라가가 중앙은행을 맡기 직전에 금융시장에는 『브라질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은행들을 폐쇄할 것』이라는 루머가 난무, 브라질 국채와 헤알화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기고문은 『당시 프라가는 중앙은행 총재직을 협상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모라토리엄 또는 은행 폐쇄를 단행할 계획이 없음을 알았고, 소로스 펀드는 이 정보를 이용, 브라질 국채를 헐값에 대거 매입했다』고 밝혔다. 얼마후 브라질 채권값은 폭등했다. 이에 대해 프라가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 총재직을 통보받고 소로스 펀드에 사표를 낼 때까지 소로스를 비롯, 펀드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라가는 1월 28일 브라질 정부로부터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고 2월 1일 소로스 펀드의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 자리를 내놓았다. 그날 소로스는 스위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글을 입증할 방법이 어려워지고, 세계적인 명망가를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 글을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했다. 그러나 소로스 펀드측이 크루그먼 교수를 고소한다고 해도 소로스가 공인이므로 미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 조항에 따라 크루그먼 교수의 글에 하자가 없다는 것이 법률학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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