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따로따로 식품행정/사회부 연성주 기자(기자의 눈)

전국이 온통 수입쇠고기 문제로 들끓고 있다.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H7이 검출된지 4일만에 리스테리아균이 또 검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세균에 감염된 쇠고기가 이미 상당량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백화점이나 정육점에는 수입쇠고기를 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과연 쇠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열린 농림부와 복지부의 국감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밤늦도록 정부의 대책을 따졌다. 미국 등 육류수출국들은 수출쇠고기에 대해 O―157이나 리스테리아균을 검사하지 않은 채 선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세균에 오염된 쇠고기를 검출하느냐 못하느냐는 수입국의 검역능력에 달린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농림부와 복지부가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수입축산물을 다뤄왔다는 생각이다. 문제가 터지면 처음에는 별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다가 일이 커지면 다른 부처에 책임을 떠넘기기를 일삼았다. 농림부는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검사결과를 믿을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복지부는 동물검역소의 수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축산물가공업무 일원화를 두고 싸우고 있는 두 부처의 앙금이 남아 있다는 감을 씻을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농축산물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외국산 축산물이 무더기로 들어오고 있다. 농림부와 복지부는 더 늦기전에 공조체제를 구축해 오염된 고기(?)가 국내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머리를 맞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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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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