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간접투자상품] 소액 매입에 안정적 수익 '일석이조'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하나」 최근 주식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여유자금을 굴릴 곳을 찾지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부동산이 유력한 대체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지만 소액으로 구입이 어려운데다 환금성이나 투자수익성 등을 확신하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려볼만하다. 이달초 한국토지공사가 발행한 토지수익연계채권은 발행 일주일만에 5,000억원어치가 모두 소화돼 부동산간접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올 하반기에는 ABS, REITS 등 이름도 생소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 속속 선을 보이게 된다. 이들 상품들은 직접투자에 비해 훨씬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위험성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산담보부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IES)=금융기관이나 일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채권을 중개기관에 넘기면 중개기관이 이를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 지난해말 이 제도가 도입된후 지금까지 6개기관에서 총 9,306억원규모를 발행했다. 최근 외국인을 상대로 이 증권을 판매한 성업공사는 오는 6월9일 3,000억원 규모를 국내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2년에서 최장 10년까지로 금리는 2년만기짜리가 연 8.4%, 3년만기가 8.8%로 시중 3년만기 회사채금리보다 0.2~0.4%포인트가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본 지점에서 살 수 있다. 한국토지공사도 우선 토지를 매각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을 근거로 7월말~8월중순께 5,0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이후 기업구조조정을 돕기위해 매입한 토지를 담보로 5,000억원규모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ABS는 고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다 발행회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담보가 있기 때문에 원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발행초기단계여서 발행사들이 시장진입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금리를 회사채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부동산투자신탁(REITS)=뮤추얼펀드로 생각하면 쉽다. 일반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택, 토지, 빌딩 등 특정 부동산상품에 투자한 다음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형식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이 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일반소액투자자들도 주식형태로 부동산을 간접소유할 수 있게되고 부동산 개발 운영에 따른 투자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건교부가 관련법률을 입법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에 이 제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 한국부동산신탁 등 신탁사들이 올해안으로 리츠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부동산컨설팅업체나 부동산관련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지분제나 회원제투자도 리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 60년 제도가 도입돼 약 300여개의 리츠회사가 영업중이다. 이중 215개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돼 싯가가 1,599억달러(98년 6월기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지수익연계채권= 이달초 한국토지공사가 발행한 토지수익연계채권은 연 5%의 확정이자에다 연계된 토지의 값이 오르면 추가로 이자를 지급한다. 예상수익률은 땅값이 연 10% 오르면 13.3%, 15%가 오르면 17.5%가 된다. 전체 5,000억원규모중 일반인 매입한 규모는 90억원. 토공이 보유자산을 유동화한다는 측면에서 이 채권을 발행했으며 3차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토공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지자체나 타금융기관에서도 일부 이같은 형태의 간접투자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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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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