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도낮은 기관·기업 “발동동”돈이 아무리 풀려도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
통화당국의 통화공급 확대로 일부 신인도가 좋은 금융기관들은 자금이 남아도는데도 불구하고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반면 신인도가 나쁜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두차례에 걸친 RP(환매국공채 매매)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20일에도 통안증권 중도환매와 RP조작으로 1조6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함에 따라 은행권의 지준적수는 21일 현재 1조9천억원이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6면>
그러나 은행권 내의 이들 자금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은행금고 안에서 낮잠만 자고 있는 실정이다.
초단기 금융시장인 콜시장의 경우 콜자금 공급(콜론) 주문과 차입(콜머니) 주문이 함께 쌓이면서도 일부 신인도가 낮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콜자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콜시장이 마비된 실정이다.
은행과 종금사의 일선 창구도 신용도가 아주 우량한 일부 대기업에 대해서만 대출을 해주고 있어 남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