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이 앞다퉈 PC 구입문턱을 크게 낮추는 「값싸게 마케팅」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는 한번 장만하는데 2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이 드는 「고가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은 100만원 밑으로 뚝 떨어진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할부 PC(프리PC)와 임대 PC 등 큰 부담없이 PC를 마련할 수 있는 제도도 속속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들이 『싸게, 더 싸게』를 외치며 경쟁적으로 컴퓨터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기업들이 「PC 저가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비싼 PC로는 이제 시장 확대에서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보조금 확대가 폭발적인 휴대폰 보급을 이끈 것처럼, PC에서도 「저가 마케팅」이 PC 보급 확대와 인터넷 대중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만원이하 저가PC
삼보컴퓨터는 31일 99만원의 데스크톱 PC를 내놓으면서 100만원대 미만 저가 PC시장에 동참했다. 삼보가 이번에 내놓은 데스크톱 PC(제품명 드림스 EZ-6400S)은 셀러론 400㎒ CPU에 32MB메모리, 4.3GB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32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 팩스모뎀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100만원대 미만의 저가 PC는 현주컴퓨터, 컴마을, 세진컴퓨터랜드 등 중소 PC 및 유통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현주컴퓨터는 현재 셀러론333㎒모델(제품명 이브)를 81만원에, 컴마을은 유사한 사양의 제품을 94만원(세일가 79만원)에 출시하고 있다. 또 세진은 셀러론366㎒모델을 74만원(17인치 모니터포함 109만원)에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보컴퓨터가 대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저가 PC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다른 대형 PC메이커들의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 PC(할부 PC)
매달 일정액만 내면 PC와 인터넷, PC통신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프리 PC」는 PC통신 천리안과 현주컴퓨터가 지난 15일 가장 먼저 시작했다. 하이텔과 삼보컴퓨터도 31일 조인식을 갖고 프리PC 마케팅을 시작했다.
천리안이 시작한 프리 PC는 보름만에 3,0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 4만원~7만원씩 내면 3년동안 펜티엄Ⅱ~Ⅲ급 PC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인터넷과 천리안도 전화요금만 내면 무료로 쓸 수 있다. PC가 없거나 새로 사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가장 비싼 펜티엄Ⅲ급 PC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네티즌들은 고급 PC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텔도 오는 7일부터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프리PC 사업에 동참키로 했다. 유니텔은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임대 PC(PC 렌탈)
중대형 컴퓨터에만 적용되던 렌탈 및 리스제도가 PC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PC렌탈은 아직 미풍(微風)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PC마케팅의 큰 조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PC렌탈은 판매업체나 도입업체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
우선 도입 업체로서는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PC 렌탈은 일시불에 비해 30%정도 저렴한데다 매년 일정액만 내면 된다. 항상 최신의 PC를 사용할 수 있어 전산환경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판매업체도 고정 고객을 확보, 안정된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다. 현재 PC렌탈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HP,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에 불과하지만 컴팩코리아도 적극 검토하는 등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DREAM@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