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옷로비 의혹사건] 사직동보고서 박 비서관이 전달

朴비서관은 26일 『사직동팀 내사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하고 난 직후인 지난 2월20일께 金전 총장에게 전달했다』며 『당시 金전 총장은 신동아측으로부터 「총장부인이 로비까지 받았는데 최순영(崔淳永) 회장을 구속할 수 있느냐」는 협박을 받고 있어 참고하라고 준 것』이라고 밝혔다.朴비서관이 金전 총장에게 전달한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는 「검찰총장 부인 관련 비위첩보 내사결과」라는 제목에 A4용지 4장 분량으로 내사경위·첩보요지·첩보취득 경위·내사결과·관계자 행적·의견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특히 특검팀의 조사결과와는 달리 『내사결과 검찰총장 부인은 밍크코트를 구입하거나 이형자에게 대금지불을 요청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사건을 신동아 崔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으로 결론지어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사직동 최초보고서」추정문건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연정희(延貞姬)씨가 관련된 대목에 관해 延씨가 98년 12월26일 호피무늬 반코트를 구입한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검찰수사 결과처럼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 사장이 반코트를 포장해 넣어 주었다고만 기술하는 등 검경의 축소·은폐수사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朴비서관이 이 보고서를 金전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裵씨측이 지난 22일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추정 문건도 朴비서관이 金전 장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수사가 사직동팀의 내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유보해 온 최병모(崔炳模) 특검팀의 수사방향 선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직동팀 문건유출은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 조사대상』이라며 『金전 장관 부부가 출두하기 전에 사직동팀 내사보고서를 갖고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제 3자를 통해 특검팀에 출두의사를 전해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朴비서관은 金전 총장에게 전달된 사직동팀 내사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 신동아측의 로비스트였던 박모(62)씨가 총장실에서 金전 총장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보고 복사해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LEGM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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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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