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진 어학시험은 ‘교양’ 자격취득은 ‘필수’

◎삼성·LG·대우 등 「증」획득 의무화「퇴직은 가깝고 승진은 멀다.」 경기불황과 사업축소 등에 따라 대기업 임직원들의 퇴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진은 더욱 어려워지면서 「멀고 먼 승진」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등 주요그룹들은 최근 승진자격제, 판매관리사제 등 각종 자격제도를 잇따라 도입, 임원이나 간부승진에서 가점을 부여하거나 필수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승진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승진을 앞둔 대기업 임직원들은 어학 외에 판매관리사, 정보화자격증, 논문 등 각종 자격을 획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그룹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PC활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정보화 자격증제도」를 도입, 실시중인데 이어 내년부터 계열사별로 여러형태의 자격제도를 도입한다. 전자 및 기계소그룹은 구매자격증 제도와 함께 전문화된 구매능력과 외국어 2개 이상을 구사하는 「프로바이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판매관리사제도」, 중앙개발은 「환경방재자격증제도」, 삼성카드는 「카드상담사 자격증제」를 실시하거나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들 자격증의 유효기간을 2∼3년으로 제한하고 취득시 승진승격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승진필수 조건으로 규정, 승진을 위해서는 이같은 자격증을 필수로 따야 한다. LG그룹은 LG화학이 대리 승진에서 영어시험 외에 마케팅원론과 경영학원론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담당업무와 관련한 논문을 작성, 관리자와 담당임원 앞에서 발표토록 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올해말부터 임원승진에 자격시험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대우의 자격시험은 임원 승진예정자를 대상으로 2주간 교육을 실시한 뒤 영어·정보·리더십·회계 등 8개 항목의 시험을 치러 일정점수 이상을 따야 승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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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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