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 「금연문화」(한국 기업문화를 찾아서)

◎“고객이 원하면 담배도 끊어라”/“서비스 최우선” 전사업장 확대/직원 옷차림·말씨 등도 세련돼/신입사원 금연서약서 받기도서울 회현동의 금호그룹 사옥과 금호의 각 지방공장을 방문하면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게 하나있다. 빌딩이나 공장, 지점의 입구에는 어김없이 큼직한 금연마크가 달려있다. 금호의 전사업장은 금연이다. 최근 건강과 깨끗한 사무실 환경을 위해 실내금연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빌딩 각층에는 흡연자들을 위해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해 놓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금호에는 예외가 없다. 최근에는 올 하반기 대졸신입 사원 채용에서 흡연자가 입사후에 금연을 약속하지 않으면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획기적」인 금연방안까지 마련, 추진하고 있다. 이제 금연은 금호의 확고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왜 금호는 이렇게 흡연에 관해 철저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일까. 금호측은 『철저한 고객만족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에게 예절을 갖추는 것은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임직원이 가져야할 기본자세라는 것이다. 이런 탓에 금호의 사무실에는 재털이가 없고 흔히 맡을 수 있는 찌든 냄새도 없다. 임직원들도 옷차림새나 고객응대, 말씨 등에서 언제나 세련됨이 넘친다는 것이 금호를 아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금호의 금연문화는 민간항공사업 참여직후인 지난 90년부터 시작됐다. 고객들에게 항공기내와 공항에서 금연을 요구하면서 서비스의 당사자인 항공주력회사가 금연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그룹전체의 확고한 문화를 자리한데는 박성용 명예회장을 비롯한 회장들의 강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금호의 금연문화는 흡연권 박탈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고객이 원하면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참을 수 있다」는 것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더 크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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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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