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스포츠채널 한국스포츠TV(채널 30)가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한국스포츠TV의 100% 주주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이사회에서 신규 프로그램 기획·제작·편성을 중단, 기존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스포츠TV는 3월부터 생중계없이 재방송만 하는 파행방송을 하게 됐다. 공단은 또 현재 101명인 정원을 대폭 감축, 송출·행정 인력 14명만 남기기로 했다. 이에따라 스포츠TV 시청자들은 3월 개막하는 국내 프로야구-축구는 물론 스포츠TV가 미국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중계해온 미국 프로농구와 메이저리그 야구도 볼 수 없게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매각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에 추가지원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스포츠TV는 그동안 3개월치 임금이 한푼도 지급되지 않는데다 스포츠TV가 지난해 9월 공단에 요청한 운영자금 48억원의 증자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 이에따라 이달말까지 지불해야 하는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권료와 5개월치 ESPN의 중계권료가 지불되지 못한다.
스포츠TV 관게자는 『공단은 단 1%의 임금삭감도 하지 않고 스포츠TV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공단은 하루빨리 스포츠TV의 민영화방침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경영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TV 노동조합은 20일 파업결의를 한데 이어 21일 민영화 요구성명을 냈다.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