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의 상징(한국 기업문화를 찾아서)

◎“생각까지 함께” 일체감 극대화/고유의 공통용어 만들어 쓰며 동질성 확인/그룹내 정보시스템도 통합해 데이터 공유「뭉치자.」 국내 정상의 그룹인 삼성의 기업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것을 노래로 표현하면 「모이자 노래하자」. 자동차사업 진출때 이들이 즐겨부른(?) 「다함께 차차차」에서도 확인됐듯 「함께」와 「일체」는 삼성의 문화를 대표한다. 삼성그룹의 전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삼성체전」과 같은 행사에서도 일체감 형성이벤트는 가장 핵심을 이룬다. 삼성은 「가능하면 생각까지 함께하자」는 문화를 최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삼성인의 용어」「삼성신경영」 등은 이런 문화를 구체화하는 예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자신들끼리만 통하는 여러가지 용어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일체감과 동질성을 확인한다. 이런 문화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싱글」이다. 그룹 전체의 사무와 정보를 하나로 묶은 통합정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매년 성능을 향상시켜 사무자동화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갖추었으며 전자결재, 전자문서교환에 이용된다. 특히 그룹내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하나의 삼성」, 즉 「싱글삼성」으로서의 큰 위력을 발휘한다. 우선 정보의 양과 신속성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삼성에서는 이 시스템을 보지 않고는 대화에 참여할 수 없다. 하루 교환되는 정보는 무려 50만건. 임직원들의 동정, 공식적인 의사전달에서 주요뉴스, 경영정보, 출장 및 여행에 동우회 소식까지 그룹내 모든 정보의 집합, 교류처로 보면 된다. 싱글의 위력은 얼마전 삼성그룹 인근의 식당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가격이 높다며 불매운동을 전개, 식당주인들이 백기를 들도록 만든데서도 확인된다. 이 시스템은 정보의 공유­신속한 의사결정(스피드경영)­경쟁력강화로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생각까지 함께」하는데서 드러날 수 있는 전체주의적 경향이나 이기적 사고를 제거한다는 전제에서.<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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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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