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I코리아 첫 한국인 사장 손영석씨(인터뷰)

◎“경쟁력 비결 시장예측”/외형 위주버리고 전문화로 승부를TI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지 꼭 20년만에 한국인 사장체제를 구축했다. 차세대 멀티미디어칩인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미국의 TI(텍사스 인스트루먼츠)사는 최근 한국현지법인 TI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 손영석 부사장(42)을 승진발령했다. 지난 17일 취임한 손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내년도 국내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특히 반도체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LG·현대등 한국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경제난극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D램등 메모리반도체경기는 올해 물량면에서는 늘어났으나 가격폭락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25∼30% 줄어들 것이며, 내년에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국반도체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려면 예상치못한 동남아금융위기로 인해 앞으로 2년은 더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손사장은 『그러나 한국반도체산업의 생산증가율은 올해보다 4∼5%, 시장규모는 6∼8%정도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반도체업체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외형위주의 성장정책에서 벗어나 특정부문에 집중하는 전문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업체들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본업체』라고 지적하고 『일본업체들은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적어도 3∼5년이 지나야 정상을 회복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TI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손사장은 『이익이 많이 나더라도 장래성이 불투명한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등 탁월한 시장예측력 덕분』이라고 소개하고 『우리 기업들도 백화점식 사업을 지양하고 한 부문에 성력화함으로써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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