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수펀드 대규모 환매 우려

◎투신 각종 혜택 내세워 「신규」 설정 경쟁/외국인들 「기존」 해약후 재가입 움직임외국인들이 유리한 조건의 외수펀드를 신규로 매입하기 위해 기존 외수펀드환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정부의 외수펀드 조기집중 설정에따른 주가안정화 대책이 별다른 실효를 얻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8개 투자신탁 및 16개 신설투신운용회사들이 시한부 외수펀드 설정경쟁에 나서면서 ▲운용권 위임 ▲프리미엄 면제 ▲파격적인 신탁보수할인 등 각종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은 국내투신사들이 실적올리기에 급급한 상황을 이용해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유리한 조건의 신규펀드에 가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재정경제원이 시기와 각 사당 발행한도까지 못박아왔던 과거의 관행을 깨고 오는 2월말까지 12억달러 한도내에서 자유롭게 외수펀드를 설정케 하는 한편 이 실적을 토대로 회사당 설정한도를 새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한데서 비롯된다. 모투신사 관계자는 『외수펀드 설정환경이 환율상승, 주가침체 등으로 어려운데다 촉박한 시일내에 많은 금액의 외수펀드를 판매하려다보니 판매조건이 국내투신사에 불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부 외국인들이 이같은 국내사정을 악용해 기존펀드 환매를 전제로 신규펀드 가입을 제의하고 있으며 투신사들도 실적제고를 위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촉박한 시일을 두고 펀드설정 경쟁을 촉발시킨 정부를 비난하면서 일시적이지만 대규모 외수펀드 환매에 따른 주식매물사태를 우려했다. 한편, 외국인투자한도에서 제외되는 외수펀드는 현재 주식형 30억5천5백만달러, 채권형 6억5천만달러 등 37억5백만달러에 달한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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