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자금 본격유입 내년초 가시화될듯(기류)

◎동경시장 침체에 대한전용 펀드도 환매요구 잇따라/“아직은 탐색수준”최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추가확대 이후 일본계 자금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조치가 실시되는등 일본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은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도로공사는 끝났으나 이 도로를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활용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일본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국내 증시여건이 아직은 불안정한 데다 일본 현지의 투자분위기 역시 극도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킬 일본의 대한투자전용펀드들은 하나같이 올해중에는 투자자금 추가모집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설정한 「코리아오픈펀드」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 현지 투자분위기와 한국의 경기상황등으로 펀드에 가입한 일본투자가들의 환매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초까지는 투자자금 추가모집을 위한 계획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불투명한 주요 원인은 일본 경제가 「거품경기」이후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 여유자금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 복합불황으로 산요증권이 파산하는등 일본 금융기관들의 부실화가 심각한 수준에 와 있어 현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히 위축돼 있다는 점도 주요인이다. 게다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결정 요인중의 하나인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 일본투자가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계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3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추가확대된 후 국내 증시에 유입된 일본계자금의 규모는 대략 2백억∼3백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닛코증권 서울지점의 김원식부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제3국에 설정한 일본의 역외펀드에서 탐색적인 성격의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매수세도 여타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미 선점한 핵심 블루칩에 집중돼 있어 추가 유입 가능성을 거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다만 『일본투자가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어느 정도냐는 식의 문의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창희대우증권 상무는 이와 관련, 『일본 현지의 투자분위기가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의 하락도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초부터 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계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면 『일본이 이머징마켓에서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금 규모가 4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 2조원가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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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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