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승엽, 31일 개막전 4번 타자 확정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이 31일 오후 6시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출장이 확정됐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30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요미우리 역사상 70번째 4번 타자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1981년 화이트, 1987년 크로마티에 이어 이승엽은 역대 세번째로 개막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 통산 홈런 868개에 빛나는 오사다하루(王貞治)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 일본을 상징하던 얼굴들이 거쳐간 요미우리의 4번 자치를 꿰차면서이승엽은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승엽은 "개막전 4번 자리를 맡아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인기 선수들이 있었던 구단으로 요미우리의 4번타자는 특별한 자리다. 그들의 명성에 비해 내가 처지는 게 아닌하 하면 걱정도 든다"며 4번 타자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5개), 타점(10개)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승엽은 팀 복귀 후 부상 중인 고쿠보 히로키(3루수)를 제치고 4번 타자로 급부상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이 시범 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음에도 "WBC에서 훨씬 성장해 돌아왔다"며 전폭적으로 신뢰감을 보였다. 이승엽은 29일 연습 타격에서도 42차례 가운데 10개의 타구를 펜스 너머로 날렸다. '스포츠호치'는 바람이 많았던 지바 마린스타디움에 비해 바람의 영향이 전혀없고 펜스도 짧은 도쿄돔에 적응하기 위해 이승엽이 '도쿄돔 대응 타법'으로 무장했다고 분석했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정확하게 맞히면 힘이 충분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펜스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개막전을 맞는다는 얘기다. 한편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도쿄돔 우측 외야에 걸린 300만엔(2천550만원)짜리 광고판이 하나가 사라져 이승엽이 약간 실망하게 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우익수 후방의 기둥(비거리 130미터)에 한 부동산 기업이 300만엔을 들여 광고를 게시했고 이 광고판에 홈런을 명중시킨 선수에게 최고 금액의 '보너스'를 줬던 것. 이승엽이 짭짤한 가욋돈을 챙길 수 있던 기회가 사라졌다는 뜻인데 일본 언론이 요미우리의 70번째 4번 타자에게 쏟는 관심이 기대 이상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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