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5월 24일] 아시아시대 中의 선택

강대국은 제조대국에서 흥한 후 무역대국, 그리고 금융대국으로 발전하며 헤게모니를 단계적으로 후발주자에게 넘겨줘왔다. 산업혁명이 발생한 영국에서 독일 등 유럽으로, 뒤를 이어 미국으로 힘의 축이 이동했고 제조업의 경우 이미 일본, 신흥 4개국, 중국, 인도 등으로 옮겨가며 아시아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발생한 후 아시아를 향한 힘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하는 듯하다. 유럽의 상당수 선진국들은 물론 미국이 천문학적인 빚에 허덕이며 해당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반면 빚이 적고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고 있다. 수많은 석학들도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지구촌 최후의 냉전 메커니즘이 아시아의 중심, 동아시아에서 아시아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60여년간 대립해온 한반도 얘기다. 동아시아 냉전의 고리가 풀린다면 한ㆍ중ㆍ일의 통합이 가속화하고 중국 동북 지역은 물론 몽골ㆍ시베리아 개발이 촉진되면서 동아시아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속철ㆍ항공 등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소통과 통합이 확대되고 경제적 효과가 막대해지면서 진정한 아시아 시대를 여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에 초점이 모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한과도 경제적으로 가깝지만 비이성적으로 고립된 북한을 지원해주고 있어 냉전을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 한ㆍ중ㆍ일 중에서도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두르고 있다. FTA는 아시아 시대를 여는 토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중국도 한국과의 FTA를 조속히 체결하기를 희망해 왔다. 천암함 사태와 6자회담이 동아시아 냉전을 허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그래서 본격적인 아시아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동아시아 냉전 해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나가야 할 중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아시아인들은 지켜보고 있다. 중국의 리더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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