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디자인기업 지원 대폭 늘린다

규모 2배 400억으로…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세계 디자인 수도’를 표방한 서울시가 올해 디자인산업 육성을 중점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디자인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 주도의 공공디자인에 민간 중심의 디자인산업을 접목해 서울을 디자인 중심 도시로 키우고, 관련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5일 서울 소재 디자인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를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 한 곳당 최대 3억원씩 연 3%의 저리로 특별융자해주는 방식이며, 대출조건도 다소 완화해줄 방침이다. 1년거치 4년 균등상환조건은 지난해와 같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3%에 최대 5억원의 자금을 총 160개 디자인 기업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대상 기업수를 늘리기 위해 최대 지원금액을 3억원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400곳 이상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디자인 관련 기업은 1,500개 안팎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또 올해 ‘서울디자인 재단’ 산하에 해외마케팅센터를 세우고,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총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센터는 향후 디자인기업들의 해외 합동전시회를 지원하고, 해외바이어 발굴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디자인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 관계로 체계적인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인사관리, 회계처리 등에 대한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동대문 이대병원이 헐린 자리에 남은 9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디자인연구소 설립계획을 발표했었다. 이 연구소는 디자인산업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디자인 기업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홍연 서울시 디자인기획담당관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공공디자인’과 기업중심의 ‘산업디자인’을 ‘투트랙’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한국은행의 고용유발계수 등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디자인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올해에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디자인산업 육성이 단기간에 고용창출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은 단기간의 투자로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일자리 수를 늘리기보다는 우수한 인재들이 디자인분야로 유입되도록 처우를 개선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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