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도 훈풍…삼성重, 컨船 2년만에 수주

글로벌기업 최초로 총17억弗<br>STX조선도 10척 수주 임박


삼성중공업이 세계적으로 2년 만에 재개된 컨테이너선 발주 건조계약을 세계 조선소 가운데 처음으로 따냈다. 건조 척수는 무려 10척이며 가격 또한 척당 1억달러를 넘어 최근 조선업계의 수주 가운데 내용면에서도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10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남아의 한 선주사와도 6억7,000만달러 규모의 유조선 9척 건조계약을 체결해 총 17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계약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2년 만에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세계 해운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징후가 포착된 2008년 여름 이후 컨테이너선 발주를 끊고 노후선박 해체를 앞당기는 등 선복 공급량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및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부족사태가 벌어져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발주하려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달만 해도 척당 8,800만달러에 가격이 형성된 배를 1억달러 이상에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버그린은 이번 발주를 포함해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한국 업체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은 1994년부터 발주한 47척의 배를 전량 일본 업체에 맡겨오다 이번에 삼성을 선택했다"면서 "이들이 16년 만에 거래선을 바꾼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한 건도 없던 컨테이너선 건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싱가포르ㆍ홍콩ㆍ남미ㆍ그리스 등으로부터 들어온 입찰요청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그린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32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예정이며 현재 STX조선해양도 10척 내외의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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