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제2건국이냐…분열이냐… 이라크 총선 1주일 앞으로

순조로우면 민주국가 탄생, 수니파 불참땐 정통성논란

이야드 알라위(왼쪽 끝)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바스라에서 부족 지도자들과 만나 총선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하며 담소하고 있다. /바스라=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라크가 독재와 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극복하고 민주적 통합국가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 치러지는 총선은 이라크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다당제 자유선거이며 275석의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데 1차 목적이 있다. 총선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연내에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 및 실질적인 최고권력자인 총리를 선출하게 된다. 제헌의회는 8월15일까지 헌법초안을 만들어 10월15일 이전에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이 헌법에 따라 12월15일까지 총선을 실시한 뒤 12월31일 이전에 정통성을 갖춘 이라크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이 같은 정치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라크는 제2의 건국을 향한 제도적 토대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이라크 민주화의 첫 단계인 이번 총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향후 일정 전체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라크 내 이슬람 수니파 정당들이 총선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 교도들은 2,600만 이라크 인구의 약 20%에 불과한 데도 불구하고 80%를 차지하는 시아 무슬림 및 쿠르드 소수사회의 희생을 대가로 수십년간 이라크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전국을 단일 선거구로 묶어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시아파의 집권이 이미 보장된 상태에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수니파는 일부 이탈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거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들은 무장공격, 요인암살 등을 통해 선거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시아파 사원과 정부 관리, 총선 입후보자들을 노린 테러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이웃 요르단 등지로 피신하고 있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비상계엄을 한달간 연장하고 선거 당일에는 국내 차량이동을 제한하고 야간 통금을 확대하는 등 선거 보안대책을 강화했지만 자체 치안확보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큰 사고 없이 치러진다고 하더라도 수니파가 대거 불참한 선거는 차기 정치일정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정통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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