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업 빚 갚아도 주가는 '빌빌'

기업 본질인 실적 확인하고 투자 나서야


최근들어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차입금 상환이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 본질인 실적이 뒤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단기차입금이 줄었다고 공시한 코스닥 업체는 총 8곳에 달했다. 중국계 상장업체인 웨이포트유한공사는 지난 30일 자회사인 절강아특전기유한공사의 단기차입금이 87억원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41.29%에 이르는 금액이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갚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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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광감체(OPC) 드럼과 칩을 제조하는 파캔오피씨도 지난 10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4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산업은행에 상환했다고 알렸다. 자기자본의 47%가 넘는 금액으로 파캔오피씨의 잔여 단기차입금은 129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아이스테이션, 엔빅스, 화인텍 등이 하반기 들어 자기자본의 40%가 넘는 수준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고, 제이브이엠과 아세아텍, 에이디칩스도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단기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업체들은 재무구조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코스닥 업체의 대표이사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에 나서는 업체들은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 보통이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도 “만기가 도래해 급하게 차입금을 상환하는 업체가 있을 수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상환한다고 밝힌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단기차입금 상환이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들 8개 업체 가운데 공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상승한 곳은 웨이포트유한공사(0.54%), 제이브이엠(10.38%) 등 단 2곳에 불과했고 파캔오피씨(-6.50%), 에이디칩스(-13.39%), 아이스테이션(-38.94%), 엔빅스(-38.46%), 화인텍(-15.77%), 아세아텍(-7.78%)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은 일단은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려면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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