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객이 직접 자문사 선택·해외투자사와 연계 상품도 등장

[자문형 랩 갈수록 다양화]<br>투자자 목표수익률 달성땐 금액 정해 복지단체 기부도<br>ELS·가치투자·적립식 랩 등 내년 신상품 대거 출시 예고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증권사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이 직접 투자자문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해외 현지투자회사의 자문을 받아 현지 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주식투자형 자문형 랩은 주요 증권사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투자대상이 중국ㆍ홍콩 등 동남아시아에서 미국ㆍ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다른 랩 상품과 달리 고객이 직접 자문사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한 '탑건 자문사 연계형 랩'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하이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12개 자문사의 운용수익률을 직접 확인한 뒤 투자자문사를 선택해 운용위탁을 맡길 수 있다. '탑건 자문사 연계형 랩'은 일반적인 자문형 랩 상품과 달리 투자자문사에 운용업무까지 위탁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문사는 주식투자전략 수립, 운용, 고객계좌 관리를 맡고 하이투자증권은 위험관리, 성과관리를 맡는다. 또 투자자가 기대 목표수익률을 올렸을 경우 1만원 단위로 금액을 정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공희정 하이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은 "기존 자문형 랩은 자문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고객 계좌들을 하나의 펀드 형태로 보유한 증권사에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이다"며 "'탑건 자문사연계형 랩'은 증시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자문형랩의 투자 범위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현지 자문사와 연계한 '중국 주식 자문형 랩'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현지 투자회사인 '아문디홍콩'이 'NH-CA자산운용'과 제휴해 홍콩H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김은수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중국 현지 투자회사의 자문을 받는 최초의 상품"이라며 "중국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2일 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선두기업과 소비성장 수혜기업에 투자하는 '니하오차이나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문은 해외주식펀드운용으로 투자경력이 검증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가 중국의 소득 증가의 수혜가 가능한 중국 소비관련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자문해 주면 안정적 일임운용 노하우를 갖춘 신한금융투자가 최종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심승아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 과장은 "신한금융투자는 '니하오차이나랩'에 가입한 고객에게 전문 세무사를 통해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자산배분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11월부터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삼성POP 골든랩-차이나포트폴리오'를 판매 중이다. 홍콩H, 심천B, 상하이B 등 중국 증시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랩으로 동부자산운용이 자문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VIP고객들을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이 출시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랩, 가치투자랩, 신개념적립식랩을 향후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증권도 중국 자문사와 연계한 랩을 내년 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을 서비스하기 위해 각 지역의 투자회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고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랩 출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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