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종금, 증권등 각 금융권의 재테크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저축성향이다. 스스로를 알아야 성공 재테크의 길이 보이는 것이다.조흥은행이 최근 내놓은 투자유형분석테스트를 해보면 어느 정도 자신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다. 원금을 까먹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는 사람은 일단 보수형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일시적인 손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공격형이다.
보수형은 주식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 안전한 은행 예금, 국채, MMDA, 예금보호를 받는 기타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안정성만 따지다가는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부 자금은 은행의 안전형 단위금전신탁, 뮤추얼펀드 등 주식형 상품에 넣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공격형은 한자릿수 이자를 주는 은행보다는 주식시장을 더 선호한다. 이들은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분산투자가 필수적으로 은행대출을 받거나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일은 삼가고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기간에 따른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융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유자금 투자기간을 장단기로 명확히 구분해 운용할 것』을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1년 이상 장기상품에 예치하는 전략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금리안정과 증시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해 앞으로 금리는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단 단기 상품에 돈을 넣었다가 이후 상황 변화에 맞춰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로 운용해야 될 경우에는 세금우대형 정기예금이 안성맞춤이다. 금리가 대개 0.4~0.5%포인트 높은데다 이자소득세가 절반 수준인 11.2%로 세후수익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금리면에서 은행권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상호신용금고의 세금우대형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자금 규모를 볼 때 5,000만원대까지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일부는 세금우대상품에 맡기고 일부는 직간접 주식투자를 해보는 것도 일법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자금을 단기 상품으로 굴리다가 증시 활황이 예상될 때 이를 주식쪽으로 돌릴 것을 권한다.
1억원 정도 규모가 되면 절반 이상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쪽에 맡겨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4대6이나 3대7의 비율로 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해볼 수 있다. 공격적인 성향이면 일부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