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집값 차별화가 가속화하면서 서울시내 대표적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개포주공과 고덕주공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치ㆍ도곡동 일대 집값 급등세의 여파로 개포동 일대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고덕동 일대 아파트는 수요가 자취를 감춘 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포주공의 경우 정부의 재건축 개발부담금 부과 방침으로 한때 주춤했던 시세가 지난달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역 강남공인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물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호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적률 강화 등으로 사실상 강남권 중ㆍ고층단지 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개포동 일대 저층단지로 옮겨가고 있다는게 이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1단지보다는 아직 조합설립 이전단계인 2~4단지의 인기가 오히려 높은 분위기다. 조합설립인가 이전에는 전매가 허용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3단지 15ㆍ17평형의 경우 최근에는 하루에 1,000만~2,000만원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주간 5,000만~6,000만원이나 호가가 뛰었다. 반면 고덕주공아파트는 총 6,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저층단지라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발부담금 부과를 골자로 한 2ㆍ2대책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급매물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지역 K공인 관계자는 “차라리 주변의 일반아파트 거래가 나은 편”이라며 “저층 재건축 단지는 급매물 조차 찾는 수요자가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지역간 가격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지역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의 집값안정대책으로 그동안 분산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강남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외곽지역에서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강남 중심부로 몰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입지여건에 따른 재건축단지간 차별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