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가대형 제조주 급락 배경(초점)

◎일 경기침체 장기화·엔화약세 지속전망/동남아통화 폭락 수출악영향우려 확산15일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 개별종목 뿐 아니라 조선주를 비롯한 경기관련 저가대형제조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내 지수하락이 가속됐다. 특히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일제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으며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현대중공업마저 약세를 보였다. 또 대우통신, LG전자 등 여타 저가대형 제조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저가대형주의 하락은 미국 MIT대학의 루디거 돈부시 교수가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백4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촉발됐다. 최근 일본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달러에 대해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조선업체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기관 및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또 최근 동남아통화 폭락 등으로 이 지역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점도 국내 수출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됐다. 증권전문가들은 『돈 부시교수의 엔화약세 전망이 저가대형제조주들의 하락을 촉발시킨 요인이 됐다』면서 『하지만 잇달은 부도파문으로 경색된 자금시장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비자금파문, 기아사태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 것이 근본적인 하락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경기관련 저가대형주 뿐 아니라 중소형주에까지 매도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결국 정부의 증시안정책 발표에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정국안정과 기아사태의 순조로운 해결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임석훈 기자>

관련기사



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