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사장

"한국 휴대폰업계 투자 안하면 해외업체와 격차 더 벌어질것"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입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데릭 리도우(사진) 사장은 24일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노키아ㆍ모토로라 등 선두 업체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 업체들간의 매출 격차가 2004년 1억 6,000만 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4억달러로 확대됐다”며 “이는 한국업체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도우 사장은 “한국 업체들이 우수한 인적자원과 수익구조, 인프라 등을 갖췄지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해외 경쟁업체들은 투자와 마케팅 역량에서 한국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은 여러 종류의 휴대폰을 내놓고 이 중 ‘하나만 잘 팔리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경쟁사들은 정확한 시장조사를 통해 한가지 모델에 집중하는 타켓 마케팅으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위험이 높더라도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고, 신생 또는 고성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도우 사장은 “현재 세계 IT 하드웨어 시장은 1조3,000억달러, 콘텐츠 시장은 4,000억달러 규모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5년안에 1대1 수준이 될 정도로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 할 것”이라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관심을 끄는 디자인과 콘텐츠를 갖춘 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휴대폰 산업은 다시 성장 커브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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