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TV이어 PC·디카·스마트폰… IT업계 '3D 열풍'

LG 전용 안경 갖춘 노트북 출시에 삼성 3D 카메라 내장 휴대폰 준비<br>중소업체들도 시장 공략 적극 나서 "선진국 버금가는 콘텐츠 확보 관건"

LG전자 3D 노트북

소니 3D 카메라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3차원(3D) 입체영상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정보기술(IT) 업계가 3D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업체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게임기ㆍPCㆍ카메라ㆍ스마트폰 등 다양한 3D 가전기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3D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초 세계 최초로 풀 LED 방식 3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D 입체영상 기능을 지원하는 3D PC 전 제품군(모니터·노트북PC·데스크톱PC)을 선보였다. 이중 3D 노트북은 3D전용 안경까지 포함한 가격을 기존 노트북보다 15만원가량 비싼 160만원대로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D 노트북 3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체 노트북 중 3D 노트북의 판매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D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용 카메라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3D 카메라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사용자들이 직접 3D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향후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휴대용 가전기기에 3D 카메라가 대거 확산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르면 올해 말께 3D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을 선보일 방침이다.


중소기업들도 3D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은 오는 11월 세계 최초로 3D 태블릿PC를 선보이며 3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안경 방식의 3D 태블릿PC로 7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잘만테크도 최근 세계 최대 IT 유통업체인 미국 잉그램마이크로에 3D 모니터와 TV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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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들도 3D 시장 주도권 선점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최근 3D 촬영기능을 지원하는 콤팩트카메라를 출시하며 3D 카메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하나의 렌즈로 3D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3D TV를 통해서도 3D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닌텐도는 올 4·4분기 세계 최초로 3D 영상을 제공하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를 선보일 예정이다. 닌텐도 3DS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북미 최대 게임쇼 'E3 2010'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벌써부터 세계 게임업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샤프는 세계 최초로 맨눈으로 3D 영상을 볼 수 있는 3D 스마트폰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며 도시바도 무안경 방식의 3D TV를 조만간 선보이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3D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3D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3D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3D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크게 뒤처지고 있다. 특히 홀로그램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3D 기술을 지원하는 하드웨어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지만 정작 바탕이 되는 콘텐츠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5월 국회를 통과한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D, 모바일, 융복합 콘텐츠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가동하고 산학연 중심의 생태계 조성과 3D 전문인력 양성 등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정부는 3D를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융복합 콘텐츠 육성을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컴퓨터그래픽(CG) 센터를 조기에 구축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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