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상품개발 우리가 책임진다


전담조직 ‘PDF’ 히트상품 잇달아 성과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본사(T타워)에서 500미터 가량 떨어진 N빌딩 9층. 문패에는 대기업의 로고가 박혀 있지만, 분위기는 벤처기업과 비슷하다. 직원들이 책상 앞에 있어야 할 오전 9시에도 사무실에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다. 이 조직의 이름은 PDF(Product Development Factory). SK텔레콤의 ‘상품개발공장’이다. PDF는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지난 7월 출범했다. 이동통신사도 통신망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판단과 다양한 콘텐츠ㆍ서비스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탄생했다. PDF 구성원들은 마음에 드는 시간대를 골라 근무하며, 본사로부터 최소한의 지시만 받는다. 복장이 자유인 것은 물론이고, 철저히 각자의 성과물로 평가를 받는다. PDF는 총 7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출범 당시 신규 사업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인재들이 모였다. PDF 일원인 심지연(30) 매니저는 “얼마 전에도 PDF 사내 공모를 했는데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업무 방식도 독특하다. PDF에서는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기 위해선 ‘주니어 협의체’와 ‘혁신협업 위원회(ICC)’를 거쳐야 한다. 먼저 프로젝트 담당자가 상품 기획의 배경과 해당 상품의 강점을 발표하면, 이 아이디어를 두고 ‘주니어 협의체’의 비공개 투표가 진행된다. 주니어 협의체는 2~5년차인 SK텔레콤 구성원 및 계열사의 관련 부서 직원, SK텔레콤의 개발자 양성기관인 T아카데미의 기획ㆍ개발자로 구성된다. 주니어 협의체의 투표가 끝나면 팀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ICC가 상품화 여부를 결정한다.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면 프로젝트팀이 꾸려지고, 해당 프로젝트를 맡은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 구획을 나눠 만든 공간에 들어가 프로젝트별로 개발에 몰두한다. 심 매니저는 “정말 벤처기업 같은 느낌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DF는 이처럼 ‘창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 덕분에 출범 5개월여만에 우수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PDF가 개발한 ‘올댓라이프100’, ‘심플싱크’, ‘사운드 베스트 플레이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댓라이프는 요리ㆍ자동차ㆍ여행 등 생활밀착형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며, 심플싱크는 무선랜(와이파이)으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PCㆍ디지털액자ㆍ오디오 등에 연결해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운드베스트 플레이어는 대기업 직원들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독특하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이용자의 청력을 측정ㆍ분석해 가장 깨끗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총 192만여명이 올댓라이프와 심플싱크, 사운드 베스트 플레이어를 이용하고 있다. PDF 구성원들은 내년에 더 큰 성과를 올리고 소비자들이 훨씬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김수일 PDF 팩토리장은 “올해 선보인 서비스들을 확장해 SK텔레콤의 콘텐츠ㆍ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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