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소니 시장침투 맞대응/가전4사 안방수성 공조

◎“수입품 대부분 제3국생산 품질조악”/단순기능 저가품출시·품질평가 나서「컬러TV의 안방시장을 지켜라.」 가전4사가 공조체제를 구축해 일본 소니제품의 급속한 안방시장 잠식에 대응하기로 했다. 6일 전자산업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아남전자 등 가전4사 대표들은 진흥회 주관으로 최근 회동, 소니 수입상들이 멕시코·동남아 등에서 만든 값싸고 조악한 제품을 도입해 일제 소니처럼 판매,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공동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와관련, 오는 14일 가전4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들여오는 저가 소니제품과 국산제품을 비교전시하는 한편 관계당국이 수입품에 대한 형식검증 등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건의하기로 했다. 또 수입상들이 멕시코산을 미국산 등으로 원산지표시를 둔갑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 사법당국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업계의 이같은 자구책마련은 코오롱상사 등 30여개 중견상사·중소수입상들이 소비자들의 일제브랜드 선호사상을 파고들어 불량품과 유행이 지난 제품을 할인매장을 활용, 내수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7만3천3백54대(96년)가 수입된 소니TV는 올들어 수입상들의 주도로 1월 6천8백4대에서 2, 3월에는 1만대씩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15만대 이상이 판매, 국내시장의 7∼10%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소니의 저가유입에 대응, 기능을 단순화시킨 최저가 모델을 판매하는 등 맞불작전에 돌입하는 한편 음성다중기능을 없앤 저가모델을 한정판매하고 비교평가회를 열어 소비자들이 올바른 구입을 하도록 홍보에 나서는 등 안방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수입TV 무엇이 문제인가. 수입상들이 현재 수입하는 제품은 일본산이 아니며 기능이 단순하고 음성다중 기능과 전기유입선 코드도 불량으로 개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제품은 1백10볼트짜리를 2백20볼트용으로 급조하는 과정에서 합선등에 대비,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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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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