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12월 16일] 현대판 실크 로드 '아프리카'

지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륙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어떤 곳인가. 식민지∙내전∙부패∙에이즈와 말라리아로 고통 받는 가난한 땅 정도로 알고 있다. 아프리카는 53개 국가에 10억명이 살고 있는 거대한 대륙이다. 중국과 인도는 500년 동안 서구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를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현대판 실크로드로 생각하고 있다. 지구상 마지막 SOC등 투자처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아프리카다.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4억명에 달하는 중산층이 살고 있고 총 인구에서 24세 미만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대륙이다. 아프리카는 휴대폰∙TV∙냉장고∙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 상품의 수요증가율이 가장 높은 신흥시장이다. 미래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곳도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에는 석유∙가스∙철광석∙구리∙코발트∙금∙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이 있다. 아프리카는 전력∙철도∙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의 투자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중국의 삼협댐보다 잠재된 발전용량 규모가 큰 콩고강의 임가댐이 건설 중에 있고 아프리카를 몇 개의 지역으로 통합하는 송전망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아프리카 동부 내륙에 남북으로 걸쳐 있는 대규모 광물벨트에서 생산되는 구리를 수송하기 위한 철도와 도로가 건설 중에 있으며 생산된 석유와 광물자원을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항만의 투자자를 찾는 곳이 아프리카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투자 기회가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는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하다는 우려를 많이 하지만 아프리카를 방문해보면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아프리카는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다. 유럽연합을 모델로 만든 '아프리카연합(AU)'은 회원국들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과 진취적인 기업인은 정치 사회가 안정될 때까지 투자를 미루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중남미 및 아시아 지역과는 달리 시장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 영어와 불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임금도 낮기 때문에 투자의 위험보다는 이익이 더 많은 지역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및 산업화, 새마을 운동의 경험을 전수 받고 싶어 한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리 기업의 진출과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우리 기업이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길을 만들고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중국의 명나라 때 '정화'가 거대한 무역선을 이끌고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30여국가와 물물 교환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황제(영락)의 강력한 지도력이 있었다. 또 콜럼버스가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한 것도 에스파냐 여왕 이사벨1세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받기보단 먼저 주는 전략 써야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서 돈으로 중국과 경쟁하면 백전백패다. 중국이 가지고 있지 않는 장점,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만들어 낸 경험과 노하우, 잘 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단결한 새마을 정신 등이다. 아프리카와 경제 협력은 우리보다는 아프리카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Win-Win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아프리카에는 공기업과 민간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패키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진출해야 한다. 아프리카 주재 상주하는 공관과 인력을 대폭 늘리고 초청 및 방문 외교를 강화해나가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산업, 에너지 자원 및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등에서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먼저 give하고 take는 뒤'에 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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