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집단부실화” 위기/한보 부도 쇼크에 수신도 급감

◎2조 추가지원땐 영업마비 우려/특융 등 특단조치 시급한보그룹 부도여파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한보그룹에 거액의 자금이 물린데다 수신마저 급감하고 있어 예금지급이나 신규대출 등에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당국 요구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완공을 위해 관련 은행들이 추가로 2조원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야 할 판국이어서 본격적인 금융시장 개방을 눈앞에 두고 자칫 은행들이 연쇄적인 경영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유동성 제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일부은행에 대한 한은특융이나 한보철강에 대한 재정지원대체등 특단의 조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총 수신(은행계정 예금+신탁예금)은 10일 현재 지난 연말대비 1조2천6백7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중 한보철강 대출이 가장 많은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에서는 각각 4천8백14억원, 1천6백8억원의 총수신이 감소했다.<관련기사 3면> 특히 제일은행의 경우 신탁계정 자금이 상당폭 한보철강에 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배당상품인 신탁예금이 급격히 감소, 이달들어 10일동안에만 1천8백14억원의 신탁예금이 빠져 나갔다. 은행들이 한보철강에 이미 3조5천억원의 자금을 대출한데 이어 앞으로 공장 완공때까지 무려 2조원을 추가 지원해야 할 상황에서 이처럼 은행예금이 크게 줄어들어 일부 은행에서는 신규대출 중단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회수를 통해 예금을 지급해야 하는 유동성 위기마저 우려되고 있다. 또 한보철강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기존 대출 3조5천억원에 대해서는 적어도 매년 3천5백억원내외의 이자를 10년정도는 받을 수 없어 경영난이 심각해질 판국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에서 일부 경영난이 심각한 시중은행에 대해 특융지원 또는 추가 자금지원 면제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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